코로나19 장기화로 홈 트레이닝 열풍이 부는 가운데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피트니스 플랫폼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강 캥스터즈 대표는 “국내 휠체어 사용자는 약 50만명이며, 잠재적 휠체어 사용자는 146만명에 달한다”면서 “고령화에 따른 장애 노인 증가까지 감안하면 휠리엑스와 같은 '에이블테크'(Able-tech)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블테크란 장애인·노약자를 위한 보조과학기술을 뜻한다. 휠리엑스는 스마트센서가 부착된 트레드밀(일종의 러닝머신)에 휠체어를 올리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스마트폰(또는 태블릿PC)을 통해 운동하는 방식이다. 전·현직 패럴림픽 선수와 감독 등이 강사로 출연해 휠체어 스피닝·휠라로빅(휠체어+에어로빅)·휠라테스(휠체어+필라테스) 등 다양한 피트니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안전성과 범용성에 중점을 두고 주요 기구설계 수정 4회, 도면 수정 11회, 총 15대의 모크업(mock-up) 제작 등을 거쳐 휠리엑스를 개발했다. 그는 “휠리엑스 이용자가 안전하게 운동하는 것은 물론 최중증 장애인도 보호자 도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면서 “100여명의 휠체어 사용자가 개발에 참여한 고객 주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임상 연구 결과 휠리엑스 운동 효과는 놀라웠다. 캥스터즈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스포츠과학부와 6주간 장애인 16명을 대상으로 휠리엑스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체중 감소(평균 4.3kg)는 물론 상체근력(38%)·근지구력(20%)·심폐지구력(52%)이 향상됐다. 특히 관절 가동범위(ROM)는 평균 58% 늘었다.

초반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1월 1일~2월 17일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총 32대를 판매했다. 일반 소비자 구매가 주를 이룰 거란 예상과 달리 기업·공공기관 등의 관심이 뜨거웠다. 김 대표는 “장애인 복지관과 특수학교 등 장애인 시설뿐만 아니라 일반 학교에서도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용으로 관심을 보인다”면서 “정부 공공조달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캥스터즈는 올해 휠리엑스를 이용한 휠체어 레이싱게임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말까지 가상현실(VR) 기기를 연동한 VR 피트니스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캥스터즈는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내달 중 미국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올해 미국 시장에서 신규 바이어와 전략적 파트너를 발굴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피트니스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 목표다. 김 대표는 “미국·유럽 등 선진 복지국가 휠체어 피트니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면서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